클라우드와 웬수 진 한국 개발환경

스타트업이야 클라우드 덕분에 쓸데없는 서버 구축과 유지, 인력 비용이 감축되는 효과 때문에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내가 쓸 글은 스타트업이 아니라 기존 국내 공기관과 대기업, 학교 등에서 왜 클라우드를 안쓰는지다.

사실 어느 대학에서는 클라우드를 도입하여 큰 효과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
그리고 클라우드의 위력을 겨우 이 사례 하나만으로 내 뼛속깊이 클라우드가 뭔지 와닿게 해 주었다.
그 대학 이름을 까먹어서 얘기를 못하겠지만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정시 모집. 언제나 그랬듯이 정시모집 기간에는 서버가 무조건 터져서 학사업무 보기 더럽게 어렵다.
    (일부러 DDoS 공격으로 접수 못하게 하다가 걸린 뉴스도 있을 정도.)
  2. 게다가 정시 모집때마다 외주 개발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기 때문에 집에갈 생각일랑 하지 않는게 좋았다.
  3. 그런 대학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바로 정시모집 모듈을 클라우드에 옮기는 작업이었다.
  4. 같은 운영 환경으로 여차저차해서 어렵게 정시모집 부분을 클라우드에 옮겼다. 물론 국내 클라우드다.
  5. 드디어 악마같은 정시모집 프로세스가 오픈됐다.
  6. 하지만 학사업무에 하나도 지장이 없었다. 당연히 정시모집 부분만 클라우드로 옮겨서 완전히 격리됐기 때문이다.
  7. 게다가 많다 싶으면 스케일링을 업해서 자원을 늘려서 무사히 정시모집 마감.
  8. 이 사례로 인해 각기 업계 대표들이 클라우드를 다시보는 사례로 떠올랐다.

는 개뿔 지금도 국내 시니어 IT 전문가들은 아직도 클라우드랑 웬수졌다.
물론 전문가가 익숙치 않은 환경에서 도입을 어려워하는 건 있지만, 이것보다 더 큰 게 바로 어른들의 사장이다.
특히 매번 코레일이 명절때마다 서버 미어 터져서 Netfunnel 이라는 솔루션을 도입한 지 오래지만… 이번엔 Netfunnel 이 터지는 일이 부지기수라
재수 없으면 몇명 안되는 대기에서 통신이 안되어 무한 대기상태로 인해 새로고침 하고 다시 대기타야 하는 불상사는 흔한 일이다.
이렇게 클라우드를 기존 업체에서 활용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하지만, 내가 대표적 사유를 꼽도록 하겠다.

1. 보안?

조금은 어이없지만, 보안상을 이유로 소스를 외부 업체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을 꺼려한다. 보안 기준이 그렇기 때문이다.
대부분 공기관과 기업 보안 정책은 자산을 무조건 외부로 유출하면 안되도록 하고 있다. 소스 코드도 마찬가지인 거다.
물론 예외 상황이야 만들 수는 있지만, 책임 소재 때문에 결국 예외 상황을 만들지도 않고,
윗대가리 또한 이런 책임 소재를 지기 싫어한다. 지들 밥줄 끊기 싫고, 밥줄 끊어지는 순간 가정이무너지고 사회가무너지고… 하니까.
물론 코레일도 클라우드를 고려 안했을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코레일은 5년전부터 NetFunnel을 선택했다.
그렇다. 무슨일이 있어도 자산을 외부에 맡기는 것은 절대 용납 안한다는 뜻이 된다. 어떻게서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한다.
괜찮다. 어자피 밤새도록 지켜줄 개발자가 있기 때문에. 병신같은 개발자들…

2. 비용?

윗분들이 클라우드에 옮길 경우 비용산정을 할 때, 절대로 생각 안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바로 운영 손실분이다.
그렇다. 비용 산정할때 참 널널하게 짠다. 물론 가끔 타이트하게 짜기도 하지만, 왠만하면 널널하게 짠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눈 먼 돈이거든. 지들 호주머니 들어갈 돈을 산정하지. 미래에 무슨일이 일어날 지에 대해서는 어자피 땜빵할 인력이 있기 때문에.
고도화가 맨날 망하는 이유가 그거다. 널널하게 예산 잡으면 뭐하나, 결국 실제 쓰는 예산은 타이트하고, 기획하느라 시간 다 빼먹고 시간 얼마 안남았으니 외주 조져서 개발 어떻게든 완성은 시키는데…
언제 와르르 무너져내릴 지도 모르는 시스템이 지들 성과라 자랑하면서 무너지면 지들 책임 회피하고자 외주 더 조지고 손해배상 소송까지 하고…
어쨌든, 이들에게 클라우드를 상기시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돌아가면 됐지 우리가 왜 문제가 발생할 때 비용을 지출해야 하냐? 문제 발생하면 고치는 게 당연한 도리지 않냐?”
이딴 생각 하고 있는 윗님이 자리잡고 있는데 클라우드 생각 하겠는가? 나같아도 안한다.
그러니 문제 해결에 필요한 다른 대책방안을 생각하기 어렵고, 결국 땜빵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3. 고정관념

윗분들 문제 뿐만이 아니다. 더이상 새로운 기술을 접하기 싫은 개발자도 문제다.
클라우드는 서버를 대여하는 개념이고, 언제든 사양을 높이고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는 고정된 운영 환경에 맞춰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
즉, 처음부터 규모를 잡고, 이 규모에 맞춰 개발한다.
그렇다 보니, 썰렁하면 썰렁할수록 돈먹는 하마가 되고, 많으면 많을수록 이거대로 확장이 어렵게 하여 한계가 오고 결국 서버가 다운되기 일쑤다.
사실 개발 지침부터 병신같은 게, 무조건 보안을 위해 HTTP POST를 통해 링크를 구성하고 웹 페이지를 연결해야 하는 가이드가 있다.
참으로 병신같지 않을 수가 없다. 그건 그렇다 치자. 이렇게 한계를 가지고 개발하다 보니 클라우드 접목은 생각도 못할 일이 된다.
게다가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서버관리자는 필요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없으면 당연히 예상비용 대비 손실 발생 시 답이 안나오기 때문에 안둘 수가 없다.
근데 서버 관리자들은 클라우드를 자기 밥그릇 뺏든 웬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대체 어떤 대가리를 가지면 그런 발상이 나오는지 참 신기할 따름,
오죽하면 어느 서버 호스팅 업체에서 클라우드를 대차게 까고 정답은 서버호스팅이니 우리 서버호스팅 이용해달라는 병신마케팅하는 업체가 있을 지경이다.
하아… 시발 똥꾸멍에서 손이 나와 그 손으로 타자 치고 쓴 글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반드시 클라우드만이 정답은 아니다.

물론 클라우드가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게 결론은 절대 아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걸 모두 클라우드로 옮기겠다고? 아까 서버호스팅 영업하는 병신보다 더 병신 납셨네.
내가 아까 대학교의 클라우드 도입 사례를 나열해줬다. 그렇다. 필요할 때 쓰라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모든 업무의 성공율을 높이는 것은 이렇게 유연한 운영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근데 한국에는 스타트업 빼면 그딴거 없다. 모 아니면 도다.
이러니 대민 서비스가 개판인 것이다.

composite / 2016년 1월 25일 / Dog's bullshit

답글 남기기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 Required fields are marked *